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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건축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 대한민국 주택 공급, 왜 속도를 못 낼까?

플레이코노미 2025. 10. 23. 09:00

최근 정부는 서울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여러 차례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정부의 발표와 사뭇 다릅니다. 재건축 아파트는 수십 년째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재개발 구역은 사업성이 낮아 조합원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공급 확대를 외치지만, 실질적인 규제와 조건들이 조합의 발목을 잡고 사업성을 악화시키는 정책의 이중성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힘든 근본적인 이유 3가지를 깊이 있게 분석해봤습니다.


재건축 규제 사진

 

1. 사업성을 갉아먹는 '공공성 의무'와 '초과이익 환수'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결국 수익성으로 움직입니다. 조합원들이 새 아파트를 얻는 대가로 내야 하는 추가 분담금이 예상보다 커지면, 사업은 동력을 잃고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① 임대주택 의무 비율

정부는 주택 공급의 공공성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재건축을 통해 늘어나는 용적률(높이)의 일정 비율 이상을 임대주택으로 건설하도록 의무화합니다.

  • 문제점: 임대주택은 일반 분양분보다 수익성이 현저히 낮습니다. 임대주택 비중이 높아질수록 일반 분양을 통한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조합원의 분담금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 사업을 지연시키거나 포기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②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재초환)

재건축을 통해 얻은 이익이 정부가 정한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그 초과 이익을 국가가 환수하는 제도입니다.

  • 문제점: 재건축 부담금은 사업의 수익성을 근본적으로 낮춥니다.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달하는 현금 부담이 조합원들에게 지워지면서, 사업 추진을 주저하게 만들고 속도를 더디게 만듭니다.

 


재건축 공사비 폭탄 공사비 부담

 

2. 치솟는 '공사비'와 낮은 '용적률'의 딜레마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폭등하면서 공사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은 것도 사업 지연의 핵심 이유입니다.

  • 공사비 폭탄: 평당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늘어난 비용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으로 전가됩니다. 공사비 이견으로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이 격화되어 공사가 중단되거나 착공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 용적률의 한계: 재건축의 경우, 기존 용적률이 이미 높았던 단지들은 용적률을 더 높여 일반 분양 세대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분담금을 줄이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분담금이 집값만큼 나오거나 그 이상이 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사업성이 붕괴됩니다. 상급지 위주로 사업이 먼저 진행되고, 중하위 입지의 재건축은 20년~30년까지도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3. '투기 방지'를 명분으로 한 까다로운 금융 및 거래 규제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투기 방지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규제들이 실질적인 주택 공급의 숨통을 막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①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재건축은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개발은 관리처분인가 이후부터 조합원 지위 양도(매매)가 금지됩니다. (상속, 이혼 등 예외적인 경우 제외)

  • 문제점: 이 규제는 투기 수요를 막는다는 명분이지만, 사업이 수년에서 수십 년간 지연될 경우 조합원들의 재산권 행사를 극도로 제한합니다. 유동성이 막히고 투자 수요가 사라지면서 사업 동력이 약해지고, 결과적으로 사업 지연을 초래합니다.

② 대출 및 금융 규제 강화

이주비 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특히 다주택자이거나 기존 대출이 많은 조합원들은 이주비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드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 문제점: 재개발 사업 특성상 이주비 대출이 필수적인 조합원들이 많은데, 대출 한도가 줄면 이주 계획이 흔들리고 조합의 자금 흐름이 막혀 사업 지연 리스크가 더욱 커집니다.

📝 결론: 정책의 역설, 공급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해법은?

정부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여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강조하지만, 현장에서는 임대 의무 비율, 재초환, 높아진 공사비, 그리고 투기 방지 명목의 금융 규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사업성을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규제와 비용 앞에서 사업을 포기하거나 멈추는 단지들이 늘어난다면, 장기적으로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 심화와 집값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진정으로 도심 주택 공급 확대를 원한다면, 투기 방지 규제는 유지하더라도 사업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적 조정이 시급합니다.